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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반주 플룻 파르티타(BWV1013)에대하여]

*** 게시판에 올라왔던 BACH2138님의 글입니다. ***

ㅡ 이가을! 뒹구는 낙엽같이 쓸쓸한 트라베르소 선율하나 ㅡ

Ⅰ.곡에 대하여

바흐는 진정 독주악기의 묘미를 깊히 아는 작곡가로 보인다. 이곡처럼 플룻을 무반주 형태로 작곡한 음악가로는 동시대의 텔레만을 생각할 수 있다. 원제목이"solo pour la flute traversiere(플라우트 트라베르소를 위한 솔로)“로 더욱더 자유로운 모음곡(스위트/ suite)을 뜻하는 파르티타(partita)라는 명칭이 가미되어 무반주 플룻 파르티타(BWV1013)로 불려져왔다. 바흐의 이 무반주 플룻 곡은 진정한 단선율 악기의 독주가능성을 시사하는 점에서 아주 창조적인 작품이라 생각된다. 그의 유일한 솔로 플룻 작품인 이 파르티타곡 a단조(BWV1013)는 음악가와 애호가들로 부터 끊임없이 사랑받아왔던 모양이다. 플룻을 전면에 내세워 표출시키는 음악적인 호소력과 신비로운 아름다움은 이 곡을 매혹하는 요소로 상승 작용하게 할 것이다. 이 곡의 필사본은 그의 6개의 무반주 바이올린곡과 함께 전해지는 것으로 보아 쾨텐시절에 작곡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근자의 연구에 의하면, 이 무반주곡은 바흐가 현대 플루트의 전신 악기격인 트라베르소 플루트(Transverse Flute)를 위해 쓴 최초의 작품으로서 쾨텐시절 초기 즉 1718년 경에 작곡되었는데, 1717년 가을에 드레스덴에서 알게 된 드레스덴 궁정의 명 트라베르소 주자 피에르 뷔파르단을 위해 작곡된 것 이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그의 도합 13곡의 무반주 음악(BWV1001~1013)은 창작열이 불타던 쾨텐 시절에 전부 작곡되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 곡은 플루티스트들의 레퍼토리에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기악곡중에서 이런 형태의 무반주 악기운용 시도는 익히 알려진대로 바이올린 혹은 첼로와 같은 악기에도 있었으나, 선율 악기중에서도 플룻 같은 관악기로 시도되는 무반주 음악은 그 표현의 폭이 현악기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좁다. 더군다나 대위법적이고 화성적인 느낌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각음을 치밀하게 교차시키거나 여운(이른바 의사적 선율을 말하는바, 머릿속의 느낌선율이라 생각함.)을 최대한 살리는 방식을 취하여야 될 것 이다. 이렇게 하여 만들어지는 감성적이고 관념적인 머릿속의 선율들은 실제 선율과 중첩적으로 진행하여 플룻이 갖는 단선율의 한계를 뛰어 넘게 할것이다. 플룻같은 바람으로 소리내는 악기의 청초한 분위기는 허공에 울려 퍼져 묘한 운치와 여운을 남기기 때문에, 이는 현악기보다 더 불리한 음악적 상황을 타계하는 플룻의 순기능으로 작용할 것 이다. 특히 이런 관악기를 사용한 무반주 형태의 음악은 어떤 형태의 그것보다도 더욱더 내적 지향(음악적 상상력)을 일깨운다고 생각한다. 사실 관악기의 강력한 메시지 전달능력은 “사면초가”라는 고사를 남긴 유방과 항우를 생각해보면 어렵쟎게 알수있다. 장량이 심리전에 사용한 기묘한 계책도 알고 보면 집떠나 고생하는 이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애절한 초나라 노래를 무반주 퉁소에 실어 연주한 것 이었다. 관악기의 메세지 전달능력이 얼마나 큰가! 그 노래가락 한 소절에 날래기로 소문난 항우의 강동 8000병사들이 다 흩어진 셈이었으니 말이다. 옛날 지략가들은 음악에도 일가견이 있었던 모양이다. 요즘도 그런가? 어찌하였던 바흐나 텔레만의 무반주 플룻곡처럼, 반주악기의 도움으로부터 탈피한 이런 형태의 극단적인 음악이야말로 요즘처럼 각박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서를 단적으로 대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Ⅱ.곡 해설(나름대로 써본 해설)

이 무반주 플룻 파르티타 연주에 있어서 연주자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중에 하나는 숨쉬는 호흡지정이 없다는 것인데, 이것는 또한 듣는 사람마저도 괴롭고 숨가쁘게 한다. 악보상으로 그냥 연달아서 연주되도록 되어있어서, 연주가 일견 불가능한지도 모른다. 따라서 이곡을 잘 연주할려면 호흡의 안배가 가장 중요한 문제로 부각된다. 플루티스트들중엔 호흡을 고르고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하여 연주하는 동안 코로 약간식 숨을 쉬면서 연주하는 “순환호흡법”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어찌보면 이 무반주 플룻 같은 음악에 순환호흡법이 가장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통상 모음곡이라면 알레망드(독일기원/ 템포는 Moderato나 Allegretto/ 멜로딕함/ 일정한 경우 전주곡과 같은 역할), 쿠랑트(프랑스기원/ 빠른템포/ 다성적임/ 정치함), 사라방드(스페인기원/ 3박자의 느린무곡/ 장중함), 지그(피날레적 성격/ 빠른템포/ 분위기의 상큼한 반전)를 기본으로 하여 다른 임의의 곡을 부가하는 방식으로 전개되는데, 이곡에서는 쿠랑트대신에 코렌트(이탈리아식 쿠랑트/ 3박자의 경쾌하고 빠른 장식적인 음형을 가짐)가 사용되었으며, 또한 지그(gigue)는 없고 임의의 곡으로 ‘영국의 부레’라는 의미인 부레 앙글레이즈(Bourre'e anglaise)가 사용되고 있다. 또한 여기서는 임의의 다른 무곡을 추가하고 있지도 않다. 부레 앙글레이즈가 지그가 수행하는 피날레기능을 대신하고 있다. 물론 4개 악장이 비교적 느리게 빠르게 형태로 교차하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대비의 아름다움을 이곡에서 느낄수 있다. 첫 곡인 알레망드(Allemande, 4/4)는 16분음표의 물흐르듯이 전개되는 선율미가 심혼을 자극하는데, 이를 잘 표현하려면 연주자의 번뜩이는 영감을 필요로 할 것이다. 듣고 있노라면 곡과 일체가 되는 듯 숨이막힐 지경이다. 두 번째 곡은 코렌테(Corrente, 3/4)로 비교적 경쾌한 느낌이 들며 활기찬 선율미가 특징적이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갈구하는 열의에 찬 표정이 뜨겁다. 다음의 제3곡인 사라방드(Sarabande, 3/4)는 느리고 깊은 관조감을 사색적인 느린 선율에 담고있다. 아다지오 악장같은 숭엄함이 곡에 서려있다. 인간본연의 고독감과 깊은 향수를 자극하는 은둔자의 노래소리같다. 곡이 이 사라방드를 관통하게 되면 음악도 사람도 모두 온데간데없고 오직 무소유의 관념만 남아있을 뿐이다. 마지막곡인 부레 앙글레이즈(Bourre'e anglaise, 2/4)는 활기찬 선율미가 플룻의 역동적인 진행을 돕고 있다. 매우 기교적으로 느껴진다. 앞의 사라방드와의 대비의 묘미가 뛰어나다. a단조의 조성을 사용한 이 작품은 가을의 사색을 떠오르게 할만한 쓸쓸함이 전곡을 감싸고 있다. 허공을 가로지르는 무심한 기러기떼 처럼, 플룻의 음은 공기를 타고 가슴속에 깊숙히 침투한다. 솔로연주가 가지는 관념적이고 감성적인 속성을 어떤 형태의 무반주곡 보다도 잘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이곡은 무반주 음악의 진면목을 보게하는 것 같다. 거기에다가 인간으로서의 고독감까지를 표현할 진데, 형이상학의 세계를 묘사하는 철학처럼 심오한 분위기를 창출해내는 것 같다. 바흐의 이 무반주는 ①신비스러움, ②쓸쓸함.애절함, ③철학적이고 관념적 느낌, ④악기자체가 징표하는 단아한 품격등이 마치 대위선율로 엮여 있는 듯 듣는이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Ⅲ.글쓴이가 들어본 무반주 플룻곡 레코딩

무반주 플룻곡에 대한 레코딩을 보면 트라베르소를 사용한 원전연주와 현대악기를 사용한 연주로 일별할수 있는데, 다른 악기영역과 달리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곡에 이르면 트라베르소를 사용한 연주가 훨씬 설득력를 가져다 주는것 같다. 금속성의 개량 플룻음색은 다른 악기의 도움을 받을경우는 그래도 덜하지만 정말이지 솔로로 연주될때에는 듣기가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다. 트라베르소는 우리나라 국악기인 단소나 퉁소를 연상시키는 풍부한 표정의 부드러운 음색이 매혹적이다. 그리고 트라베르소 연주는 연주자들의 사용악기에 따라서 음높이의 다름이 포착되는데, 이는 폭넓은 해석의 여지를 가지는 바로크 음악자체의 속성과, 절대음정에 고정된 관점이 아니라 음악적 표정을 중시했던 그 당시의 유동적인 음고를 그대로 드러내는 일면인 것 같다. 아래에서 적은 분량의 음반이지만 들은 음반에 대해서는 간단한 리뷰를 달아 보았다.

1. 프란츠 브뤼헨 (소니클래식컬)/트라베르소 플룻

브뤼헨은 원전연주에서 구스타프 레온하르트, 빌스마, 쿠이켄 형제들과 거의 같은 수준의 음악적 능력을 소유하고 있는 음악가이다. 브뤼헨의 음악은 트라베르소의 두툼하고 음영이 풍부한 기품있는 음색으로 이곡을 아름답게 아로새기고 있다. 전체적으로 여유로운 속도로 연주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호흡이 감상자를 편안하게 한다. 브뤼헨이 사용하는 트라베르소의 음높이는 반음낮게 책정된 악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브뤼헨의 연주는 깊은 사색을 불러일으키며 따스함을 담고 있다. 또한 추호의 흔들림없는 엄정함을 바탕으로 곡전체를 확고히 지배하고 있다. 관악기의 색채적인 맛에 연주자의 영감이 합치하여 가슴을 쥐어뜯게 할 정도로 진한 비애감을 전하는 연주라고 생각된다. 또한 이 음반에서는 리코더로 사라방드 악장을 연주하고 있기도 한데, 리코더의 무심한 노래가락도 일품이다. 그의 연주는 절대로 선율을 그다지 과장하지 않으며, 그럼에도 감정처리를 매우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 같다. 2 for 1으로 발매된 이 음반을 더욱더 매력적으로 하는 것은 음반에 실린 구스타프 레온하르트와의 협연인데, 쳄발로와 트라베르소가 일체가 된 듯한 소리를 들려준다. 플룻연주자에게 최대한 배려를 하고 곡을 신선하고 호소력있게 끌어나가는 레온하르트의 모습은 그가 쳄발로의 대가임을 여실히 드러나게한다. 글쓴이가 들어본 음반 중에는 브뤼헨의 이음반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플라우토 트라베르소는 음역이 넓고 음색이 부드럽고 화사하여 플루트족의 수많은 악기들 가운데서도 바로크시대에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악기였다. 그러나 키를 가지고 금속으로 무장한 개량된 개량 플룻의 그 현대성과 편리성에 밀려 빈 고전시대이후에는 점점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브뤼헨은 이처럼 아름다운 음색을 가지고 있으나, 불기가 지극히 난해하다고 알려진 플라우토 트라베르소의 연주에 있어서 가장 탁월한 대가 였다. 그리고 바흐의 이 아름다운 악곡들이야 말로 브뤼헨의 재능이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최상의 무대임이 분명하다. 레온하르트와의 협연으로 연주된 이 음반에서 브리헨은 밝고 화사하면서도 명확한 음색과 탁월한 기교로 유창하고 아름다운 음악적 흐름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러나 E장조 소나타(BWV1035)를 들어보면 그 밝고 유려한 울림 뒤로 아련한 슬픔이 스며있는 것 처럼도 느껴진다.(2000년 CD가이드 양현호님의 명반 해설)”

2.마르크 앙타이/ VRG VC 545350-2

글쓴이는 아직 듣지 못하였다. 아래의 양현호님의 글을 보면 호기심이 간다.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한번 들어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름다운 BWV1035가 빠져 있는 것이 아쉽지만, 가슴에 배어드는 부드럽고 아련한 음색과 기교를 초월한듯한 자연스런 흐름이 가슴에 큰 여운을 남기는 아름다운 연주이다. 특히 무반주 플룻 파르티타와 A장조소나타(BWV1032)의 따뜻하고 묵묵한 울림이 큰 감동을 준다. 마르크 앙타이의 플라우토 트라베르소는 기능적인 면에서 브뤼헨에 뒤지지 않는 탁월함을 지니고 있으나, 그의 연주에서 기교의 현란함을 발견할수없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자기도야의 결과라고 생각된다. 언젠가 전곡판이 완성되면 오랫동안 이 레파토리의 아름다움을 초연히 지켜왔던 브뤼헨-레온하르트의 음반 못지 않는 음악적 의미를 가질것으로 생각된다. 포착하기 어려운 목관의 공명까지 모두 잡아낸 녹음의 성과에도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2000년 CD가이드 양현호님의 명반 해설)”

3.빌베르트 헤젤젯(글로싸)/ 트라베르소 플룻

촛불그림이 스틸사진으로 있는 이 음반은 트라베르소의 경묘한 느낌을 전달하는 연주라고 본다.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제1,2,3번의 편곡 트라베르소 독주연주와 이 무반주 파르티타는 실험적이고 학구적인 노력이 있었음을 여러모로 시사한다. 편곡연주의 경우는 첼로만큼의 호소력은 아니지만 독주악기의 음악적 특징을 부각시키는 점은 나름대로의 의미를 지닌다고 본다. 무반주 파르티타 연주는 브뤼헨의 해석과는 약간 관점을 달리하는것 같다. 전체적으로 약간 빠르게 악구를 처리하고 있으며 음악이 무거워지는 것을 경계한 듯 비교적 경쾌한 느낌을 주는 연주를 구사한다. 헤젤젯이 사용하는 트라베르소의 음높이는 브뤼헨이 사용한 악기보다 더욱 낮게 책정된 악기(한음 반정도 낮은 것 같음)를 사용하는 것 같다.

4.Leendert De.Jonge(Columns Classics)/ 현대악기

Leendert De.Jonge 라는 이름을 어떻게 읽어여 할지는 참 난감하다. 이 음반을 구입하게 된 동기는 무반주 플룻곡을 겨냥한 것은 아니고 무반주 첼로곡의 편곡 연주에 대한 호기심때문이었는데, 정작 감명을 받은 것은 그의 무반주 플룻곡이다. 트라베르소 플룻의 명연주가 있는 마당에 현대플룻으로 도전한 이 연주는 어떨지 호기심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그다지 기대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Leendert De.Jonge의 연주는 감정의 기복이 없고 정중동을 지향하는 평온한 느낌을 글쓴이는 받았다.

-End-